스타트렉

꼭 제임스 T. 커크만을 염두에 두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스타플릿의 영웅, 연합의 떠오르는 얼굴, 엔터프라이즈의 함장인 제임스 T. 커크는 무료했다. 아니 무료한가? 커크는 자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무료한가? 심심한가? 아니면 화가 났나? 즐거운가? 침대에서 눈을 뜰 때도, 레플리케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식단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브릿지에 앉아 있을 때에도 커크는 늘 되물었다. 정말 잘 모르겠...

스타트렉 - 체콥술루(+벤) 전력60분 주제- 모럴/끝

1. 대전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다.2. 히카루 술루는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삶의 구간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는 것. 커크는 그를 두고 '진짜 자유로운 영혼은 미스터 술루라니까.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잖아.' 라고 평가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현명하게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

스타트렉 파벨 체콥의 그 이후

그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모든 것은 대기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흘러갔어야 했다.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처음 보는 생명체와 조우하고, 매혹적인 위험에 빠지는 모험들의 연속. 연속. 연속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그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잘못된 시간과 잘못된 장소를 밟고 서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헤아려 본다. 평범한 탐사였는데. 웜홀...

스타트렉 커크술루+벤술루

쑈님@tensai_SHO께서 올리신 사진과 썰이 너무 좋아서 허락을 구하고 짧게 씁니다히카루 술루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캡틴 제임스 T. 커크는 이제 괜찮은 조타수를 어디서 픽업해 와야하나 물어보다가 일은 계속 할 것이라는 답을 듣고 재빨리 잊어버렸다. 그래서 본즈가 '넌 뭘 줄거야?'라고 물었을 때 커크는 사탕같은 눈을 껌뻑거리면서 '진실한 우정에 대한 ...

* 술루가 죽은 설정입니다. 못보시는 분은 피해주세요. 파벨 안드레예비치 체콥은 제복을 입고 있었다. 회색의 제복은 구김없이 깔끔하게 다렸고 몸에 잘 맞았다. 17살에 처음 받았던 제복은 여기저기 수선하면서 체콥의 성장을 함께 했다. 그런 제복을 입고 체콥은 빈 관 앞에 서 있었다. 관모를 옆에 낀 채 허리를 펴고 서서 빈 관을 쳐다본다. 그것은 주인을 잃...

※연합전 W에 냈던 단편집 [BLIND] 중 한편입니다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피의 반이 인간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팍은 인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논리적 사고라는 방패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들과 일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해 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스팍은 인간을, 정확히는 그들의 ‘감정’을 내버려 두...

※연합전 W에 냈던 단편집 [BLIND] 중 한편입니다. 제임스 T 커크는 유명인사였다. 아마도 그의 이름에서, 그의 말에 따르면, 다소 멍청하게 자리 잡은 ‘T’라는 약자 때문이었다. 남북 전쟁 시절에 큰 공을 세운 장군의 이름은 세대를 통해 내려오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여 마치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늘 커크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유명세가 손톱 같다는...

※연합전 W에 냈던 단편집 [BLIND] 중 한편입니다. ‘그’는 그곳에 있었다. 비상계단의 난간 위. 누군가가 있을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그 모습이 자연스러워서 마치 버스정류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체콥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참이었다. 왼손에 쓰레기봉투를 든 채 체콥은 멀거니 건너편을 쳐다보았다. 그도 체콥을 보았다. 얼굴을 본 것은 아니지만, ...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냈던 책을 유료포스팅합니다. 1. 교통사고(건널목보다 길모퉁이를 조심할 것) 목이 말랐다. 나는 사막에 떨어진 사람처럼 갈급하게 물을 찾았다. 아직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머리와 바싹 마른 목이 서로 통제권을 놓고 싸우는 통에 난 결국 눈을 떴다. 목이 마르다. 그럼 물을 마셔야지. 그리고 난 다시 한 번 눈을 떴다. 잠이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