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백업을 안해놨더라고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백업 삼아 올려둡니다. +유혈 묘사 주의 물질 해가 먹고 산 지가 수십 년이 되아도, 바다라는기이 참 각박하고 무서븐 기라. 문 선장은 그은 얼굴 위에 진 주름을 더 깊게 만들며 넋두리하듯 말을 흐렸다. 담배 연기가 휘파람 소리처럼 뚜렷하게 소금기 머금은 공기 위로 솟아올랐다가, 해풍에 삭아 없어지...
나근경은 엑셀을 밟았다. 차는 뿌연 안개 속을 일직선으로 달려나갔다. 늦은 시간의 강변도로는 텅 비어 있어서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나근경과 장양이 탄 차 뿐이었다. 장양은 말이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 밖을 향해 돌린 고개 끝에 비스듬히 고집스럽게 닫은 입매가 눈에 들어왔다. 사소한 다툼. 나근경에게 중요한 모임이었기에 나근경은 장양에게 함께 가달라...
+구이님과 연성교환으로 부생이청 A 고등학교 정치 교사인 차오이청은 발령 5년차에 접어든 젊은 교사였다. 올해로 29살, 마냥 어리고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농촌에 인접한 작은 도시 특성상 고향에 남는 젊은이가 적은 탓에 차오이청은 A 고등학교에서 들어온 뒤로 줄곧 '막내'취급을 면치 못했다. 젊은 남자 교사의 숙명인 각종 행정업무와 학교 행사에 동원되는 허...
아빠 친구 좋아하는 나부생 어려서부터 종종 보는데 다정하고 어른스럽게 잘해줘서 잘 따랐고 나근경이 집에 신경 못 쓸때 혼자 버스타고 찾아가면 자기동생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밥먹이고 재워주고 했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는데 아빠 친구인줄만 알았던 차오이청이 젊을때 아빠랑 만났던 사이라는거 알게된 나부생 그 사실을 알게됐을때 나부생은 고등학교 졸업반인데 문득 ...
장양이 죽은 뒤 나근경은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시작은 충동적이었다. 별 생각 없이 핸드폰을 보다가 장양과 주고 받은 연락의 흔적, 그나마도 몇 개 없는 문자 따위를 읽다가 충동적으로 밥은 먹었냐, 자냐, 오늘 춥던데 기침하는거 아니냐 같은 문자를 한 두개씩 보냈다. 그냥 그렇게 보내면 답이 오지 않아도 장양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원래 장양은 나근경의 연...
어쩐지 날이 흐리고 겨울답지 않게 푹했다. 산의 변덕에 속아넘어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무릎 높이까지 쌓인 눈을 해치고 나아가기 위해 다리를 높이 들다가 한순간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남자는 눈 위로 뒹굴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눈사람이 하나 생겨나고, 다시 그 위로 금방 눈무덤이 하나 생겼다. 어쩐지 그게 하나도 무겁지가 않...
+저번에 쓴 짝사랑 이야기 이후 트위터 썰 백업 시상식같은 행사는 저녁이라고 해도 아침부터 꾸미고 홍보영상, 인터뷰 기타 등등으로 정신없이 굴러간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여야 하지만 피곤한 눈에는 영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며칠전부터 수십번 확인한 출연진리스트를 훑었다. 찾는 이름이 몇 번째 칸에 등장하는지 외워버려서 한번에 눈에 들어왔다. 얼...
+2013년에 냈던 본드큐 원고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간만에 추억에 잠겨 읽은 김에 백업삼아 포타에 올려보아요. 7년전 글인지라 무료공개로 풀어둡니다. 해님께서 그려주셨던 아름다운 표지는 감히 올려도 되나 싶어서 못 올리겠어요ㅠㅠㅠㅠ +왜 이당시엔 글에 자꾸 어줍잖은 영어를 썼을까요 오글거리네요 +8만자가 넘어서 조금 깁니다 +당시 후기글에서 발췌:...
+리얼물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나는 으레 밤이 긴 사람들이 그렇듯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별 의도도 목적도 없이 시간을 때우려고 손바닥만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결국 화면에 남는 건 한 사람 뿐이다. 1930년대 상해의 탐정이든, 외계인 형사든, 멋진 경찰이든 전부 결국은 너만이 남는다. 이제 그만봐야지 하면서도, 아무 회차든 네가 나오는 장면을 틀어놓으면 온...
낙화님이 보정하신 사진보고 영화 조 블랙의 사랑 생각나서 쓴 썰 백업 장양은 그 곳에 있었다 빛이 잘 드는 갤러리 한 켠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광합성 중인 식물 같았다 나근경은 손으로 눈두덩이를 꾹 눌렀다 무척 피곤한 나날이었다 마음이 자꾸 몸을 배반하는 그런 때면 예상치 못한 것들이 보인다 그러나 다시 고갤 들어도, 장양은 그 곳에 있었다 있을 수 없는...
~ 하는 걔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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